아이가 큼큼 거리기 시작했다.
틱장애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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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부터 5세 아들 아이가 목에 마치 뭐가 걸린 것처럼 큼큼 거리는 증상이 자주 포착 되었다.
아이의 큼큼 대는 소리는 나의 청각을 자극했고, 나는 그 소리에 예민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었다.
아이는 TV와 스마트 패드로 어린이 프로그램을 시청하고 있었고, 큼큼 소리는 매우 규칙적으로 자주 들렸다.
간식을 먹으면서도 한입 먹고 큼큼, 두입 먹고 큼큼 대는 소리가 더욱더 선명하게 들리기 시작했다.
나는 며칠 간 아이를 관찰 할 수 밖에 없었다.
아이의 큼큼 대는 소리를 줄어 드는가 했더니,
어느 순간 다시 잦은 횟수로 규칙적인 큼큼 대는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틱장애에 관해서는 여러 차례 공부할때 나왔던 카테고리였었고,
TV 프로그램이나 사례등을 통해서 접한 경험이 있었기에
아이가 반복적으로 의도치 않은 행동을 할 때에는 그것을 아이가 인지하도록 이야기 하거나 스트레스가 되도록 만들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 횟수가 점점 잦아 질 수록 나는 아이의 증상에 대한 불안하고 초조함과 더불어 신경을 날카롭게 만드는 그 소리에 예민해지기 시작했다.
"엘, 목 아파? 목에 뭐가 걸린 것 같아?"
"응? 아니?"
"근데 왜 자꾸 이상한 소리를 내는거야?"
"나? 아닌데?"
"너 지금 계속 똑같은 소리 내잖아. 목 불편하면 물 마시고, 해야지"
나는 아이에게 하지 말아야할 이야기를 하고 말았다.
아이는 조금 이따가 똑같은 소리를 내며 또다시 큼큼 거리기 시작했다.
나는 더 예민해졌고, 아이에게 또 다시 물었다.
"물 마셨어? 목 진짜 안불편해?"
아이의 표정은 어두워졌고, 급기야 나에게 한마디 던졌다.
"엄마도 그러잖아. 엄마도 그럴때 있잖아."
아이의 불편한 심기가 드러나는 동시에 더이상 할말이 없었다.
나는 가끔 목을 가다듬을 때 한번씩 소리를 냈던 것인데, 아이는 궁지에 몰리자 엄마에게 자기만 그러는게 아니라는 듯 타당하게 이야기 하는 것 같았다.
또 다시 아차 , 싶었다.
건드리지 말아야 할 것을 건드렸구나.
난 이 아이와 함께 사는 5년 동안 그토록 원망 섞이고, 억울한 표정을 짓는 것을 처음 마주했다.
그 표정은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표정이었고, 앞으로도 못 볼것 같은 표정이었다.
아이의 얼굴에 담긴 그 표정과 눈빛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만 5세 아들이 몇 달 전부터 생긴 큼큼거리는 증상에 걱정이 되어 문의주셨네요. 감기, 비염 등 불편을 일으킬만한 질환이 없는데도, 이유없이 갑자기 반복되는 큼큼 증상이 몇 달 동안 지속되고 있다면 틱증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틱은 자기 의지와 관계없이 내 몸의 일부가 갑자기 빠르게 움직이거나 이상한 소리를 내는 증상이 나 타나는데, 같은 증상이 반복되고 스스로 조절할 수 없다는 특징이 있어요. 근육의 움직임으로 나타나는 것이 운동틱, 소리를 내는 것을 음성틱이라고 합니다. 대개 1년을 기준으로 증상이 아직 1년이 안 되었다면 일과성 틱, 1년 이상이면 만성틱, 1년 이상이면서 운동틱과 음성틱이 함께 나타날 때 특별히 뚜렛장애라고 진단하게 됩니다. 우리 아이의 경우 큼큼 소리 내는 증상이 몇 달 정도 지속되었다고 하니, 단순음성틱을 보이는 일과성 틱장애로 볼 수 있겠습니다. 틱 증상은 만 5-7세경에 처음 시작되는 경우가 많으면, 일시적으로 틱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는 100명 중 5-15명 정도로 꽤 흔하다고 해요. 일시적인 틱 증상의 경우 생활관리를 해주면서 지켜보면 치료를 하지 않아도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고는 하지만, 몇 달 이상 증상이 지속되고 있다면 치료를 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아이가 틱으로 인해 힘들어하거나, 증상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거나, 틱의 가족력이 있거나, ADHD와 같은 동반질환이 있다면 적극적인 치료를 해주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한의원에서는 한약 치료, 침, 뜸, 추나 치료 등을 병행하여 치료하게 됩니다. 한약은 억간산, 사칠탕, 시호계지탕, 반하후박탕, 귀비탕, 청심연자탕 등 아이의 증상과 체질 등에 따 라 처방을 하게 됩니다. 치료기간은 증상의 정도나 기간 등에 따라 달라질 수는 있지만, 최소 3개월 정도는 꾸준히 진행이 되어야 해요. 틱의 경과 상 치료를 하더라도 재발 가능성이 높아서 꾸준한 생활관리와 함께 재발이 되었을 때는 빨리 다시 치료를 해주시는 것이 중요하지요. 대개 사춘기 이후에는 어느 정도 증상이 안정되거나 없어지기 때문에 이 시기까지는 지켜보아야 합 니다. 틱은 치료와 더불어 생활관리가 병행이 되어야 합니다.
1. 아이에게 관심을 가져주세요.
증상 자체에 대해서는 무관심하게, 대신 아이에게는 관심을 가져주세요.
증상을 지적하기보다는 아이의 생활, 감정에 관심을 가지고 함께 시간을 보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2. 스트레스 관리,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취한다.
틱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증상이 악화됩니다.
아이가 어떤 부분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 살펴서 그 상황을 해결해주세요.
피곤해지면 틱 증상은 심해집니다. 충분히 자고, 쉴 수 있도록 합니다.
3. 적당한 운동을 합니다.
운동은 뇌의 발달을 돕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활동이 되면, 또래관계에도 도움이 됩니다.
다만 경쟁이 심한 운동이나, 과도한 운동은 피합니다.
4. 스마트폰, TV 시청은 줄여주세요.
뇌의 발달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주고, 당장의 틱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됩니다.
틱은 비교적 예후가 좋은 질환입니다.
너무 늦지 않게 제대로 진료받고 치료를 시작해주세요.
엄마가 좀 더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고 아이와 함께 행복하고 즐겁게 생활한다면, 어느 순간 틱증상은 없어질 수 있을 겁니다. 조혜영 한의사님 답변 (함소아한의원 수원시청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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